아날로그 카페 AnalogCafe

2010.6.9 피아노를 칩니다. 본문

학교이야기/교단일기

2010.6.9 피아노를 칩니다.

analogcafe 2010. 6. 27. 21:19

중학교때, 어머니의 절대적인 반대로 손을 놓았던 피아노...
전공을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더이상 피아노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더랬지요.
그 상처가 좀 컸던 나머지, 이후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건드린적이 없었던 피아노입니다.
 
20여년이 흐른지금...
아주 오랜만에 피아노를 다시 칩니다.
 
교실에 피아노가 하나 있는데,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 한 분이
바이엘부터 배워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거든요.
아이들 피아노를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으시곤
작년부터 학원엘 다니시더니, 이제는 정말 아이들을 가르치십니다.
문화적 결핍이 심한 우리 아이들은 자기가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기쁜 모양입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닫혀서 대하기 싫었던 피아노가
다시 새롭게 다가 오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시 마음을 열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조금씩 연습하니,
어느덧 다시 악보가 보입니다.
 
디지털로 된 피아노도 한대 더 샀습니다.
아이들이 여럿 피아노를 배웁니다.
 
그냥...
모든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