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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교단일기

2007.2.10 드디어 생기부 마감, 졸업과 진급

analogcafe 2010. 6. 27. 21:11
드디어 종업식과 졸업식을 했다...
학교 나오는 일주일 내내... 학적계 선생님은... 얼굴이 피폐하다... 생기부 점검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교무업무시스템...
다른학교들처럼... CS나 혹은 NEIS를 한번도 쓰지 않았았던 특수학교라...
전혀 다른 워밍업없이... 불어닥친... 교무업무시스템은... 선생님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과정이 일반학교의 모양새와 다르게 운영되는 특수학교인데도 그 호환성을 기저로 만들다보니
그 오류의 양이... 정상적인 기능을 훌적 뛰어 넘었더랬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아득한 옛일 같이만 느껴지는데...ㅋㅋ
갑작스레 2월말 봄방학에.. 나보고 연수를 가라기에... 뭔지도 모르고 갔더니...
기관인증서가 NEIS에는 들어가는데... 교무업무시스템에는 들어가지지 않아서...
연수는 고사하고... 연수책하나 받아가지고... 멍하니 학교로 돌아왔었다...
근데 3월부터... 그걸 써야 한단다... 헉...~~
시스템엔 학생들도 하나 없는데...
다른 학교는 자료이관으로 다 가져 온다는데... 우리는 이관할 내용이 없다 ㅋㅋㅋㅋ
한번도 한적이 없으니...^^
근데... 학생을 학적에 넣는 방법도 모르겠다... 그냥 입력해서 되는일이 아닌 듯...ㅋㅋ
 
하여간 그렇게 나의 일은 시작이 되었다...
다행히 한 사흘 날밤을 새니.. 대략의 꼬라지를 알겠다...
결국 3월 2일부터... 전체시간표와 출결, 결보강, 학교일지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죽는 줄 알았다... 하면 하는데로 되는게 아니라... 하나 할때마다 발목이 잡힌다...
날마다 오류 연속... 오죽하면 개발자와 친해졌을까 ㅋㅋㅋㅋ
일단 시작하긴 했지만... 선생님들의 질문공세는 끊이질 않는데...
관련 게시판을 만들어... 질문을 받았는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의 통화로 온종일 한쪽에는 전화수화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4월이 되었다... 드디어 일출결을 쓰는 우리학교의 출석부가 마감이 되었다...ㅋㅋ
어느날... 교육청에서 다시 연수에 나오라고 했다... 반가웠다...
"그래 이번엔 뭘 좀 배워가지고 오자"... ㅋㅋㅋ
근데 연수명이 이상했다... 시도전담강사 연수란다... 헉~~
뭐라구?? 시도전담강사?? 내가 왜???
알고보니... 잘되고 있는 학교 선생들을 불러모아 다른 학교 샘들을 가르치라고 하는 연수란다...
순간... 머리에 쥐가 났다... 우리학교가 잘 되고 있는 학교라니...  이럴수가...
"우리학교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고???" 라는 질문이 머리에서 메아리 치며 떠나질 않는다...
나는 기절 직전인데...
아... 이거 결국 배워서 할 생각은 버려야 하는구나... 에고에고에고...
 
학교에 돌아오니 교감선생님은 우리학교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는 자부심이 생기신듯...
더 더 더...를 무언의 눈빛으로 외치신다...  속도 모르시고...
 
하여간... 뛰어 들기로 했다... 누구때문이 아니라...
이건 아이들의 학적과 학교 업무 전반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니...
제대로 안하면 전교사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기에....ㅠ.ㅠ
 
하여간 좀 더 마음을 가지고 뛰어드니...
기존에 처리하던 성적시스템이랑도 많이 다르고... 기타등등...
법조항을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훈령조항을 다시 찾아봐야 하고...
기존의 업무를 시스템상에서 적용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제안을 만들어서 회의에 들어가야 했다.
기획회의에 들어갈때마다... 교무부와 연구부의 새로운 결정사항이 하나씩 나왔던 기억이다...
 
그렇게 1년을 지낸 지금...
선생님들 대부분... 교무업무시스템을 좋아하신다...
사실 업무 경감이 상당히 많이 되었지...^^
 
아직도 오류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결정적인 오류로 아이가 학적에서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ㅋㅋ
 
어제는 드디어... 학적계의 생기부 검토가 끝났다...
별일 없단다...^^
이제는 몇가지 간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함께 고민해 볼 일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드디어 생기부를 마감하며... 졸업업무를 맡으신 분까지 이어져
시스템에서 졸업 진급을 시킨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올해로 나는 학교를 옮긴다...
때문에... 이부분을 인수인계 해야 하는데...
드디어 교육정보부장은 "시스템 관리"만 하는 것으로 업무가 정리되었다...
각 계의 어려운 사안도 각자 해결하는 것으로 정착이 되고...
내 업무를 받을 분이 미리 사색이 되었길래...
걱정하지 마셔라... 어렵지 않음을 연이어 이야기 해 준다...^^
 
처음엔... 수업과 부장업무를 포함하여...
내 앞에 뚝 떨어진... 이 업무가.. 너무 기막혔는데...
지나고 나니...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행정정보시스템과 전자결재시스템... 그리고 교무업무시스템을...
한해동안 한꺼번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우리 선생님들께도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엄청나게 줄어든 업무량에도 기뻐하고 싶다...
 
이번주는... 교무업무시스템의 학교단위 업무 흐름도를 그릴참이다...
그리고 마인드 맵식으로 업무내용을 보다 도식화 해 볼까도 싶다.
새학기 또 담당업무자가 바뀌니 새로운분들의 적응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학교게시판에 올려 놓고가면 없는것 보다는 낫겠지...
 
많은 것을 배우는 한 해였다...
시스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교무업무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선생님은 없었기에...
더 많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이 더 감사하다...^^
 
얼마전엔 개교 10주년 기념집에 증명사진을 찍을 기회가 왔었다...
내 조명을 낑낑 거리고 가지고 가서 셑팅하고...
100여명의 증명사진을 찍었기에 일은 많았지만...
그 계기로 전교직원의 얼굴을 한명한명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제 다른 학교로 갈 준비를 할 때다...
다음주말쯤이면... 교무실 책상도 비워줘야겠지??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이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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