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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6.1 나도 머리 식히고 싶다. 흑~ 본문

학교이야기/교단일기

2003.6.1 나도 머리 식히고 싶다. 흑~

analogcafe 2010. 6. 27. 11:15
지난 주말에도... 설교를 들었었다...
"25만원의 교직수당을 왜 주는지 아세요?"
우리 교장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덧붙여 약간 신경질적인)
우리 모두는 눈으로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또 왜저럴까... 뭐가 아침부터 우리 장님을 열받게 했을까...'
를 생각하며 좀 더 기죽은 척~ 하고 설교를 듣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옷차림이 마음에 안들은듯...
품위유지를 위해서 교직수당을 주는거란다... 물론 전혀 틀린말은 아니다만...
이거이원... 우리가 품위를 손상시킨 적이 언제 있다구... 흑~
요지는 그거다... 자기 맘에 드는 옷 입고다녀라...
딴사람 맘에 들어도 안되구... 본인맘에 들어도 안되구... ㅎㅎ
그렇다고 말들을 우리도 아니지...
뭐... 적당히 눈치보는 척 해주고...
또 내팔 내가 흔들면 되는일...
리더의 권위는 저런데서 나오는것이 절대 아닌법...
덕이 없는 리더의 그런 허접한 설교는..
절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건 강아지도 알고 있는 일이다...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으로 잠시잠깐 들어주는 척 할뿐...
하여간... 우리의 스트레스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교사의 본래 직무와 큰 상관이 없는 듯 하다...
남들이 말하길...
아니 우리학교에 자원봉사 하러 오시는 여러분의 봉사자들이 하나같이 하는말...
선생님 대단하세요... 힘드시겠어요... 등등등...
그러면서 오히려 내가 먹을 간식까지 챙겨줘가며 자원봉사를 하는데...
난 거기다 대고 사실...
"저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저 장님하고 감님... 덧붙여 교무부장만 없으면(우리학교는 교무부장까지도 엽기다)
세상... 최고로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요..." 하고 외치고 싶다...
뭐... 요즘 애들말로... 생까면 그만이다... 사실...
우짤껴? 지가 낼 짜를껴? 흥~
하여간 사설이 길었다...
휴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다 이렇게 되었넹...
품위유지... 아까 앞에서 말하던 그놈의 품위유지땜시롱...
교사라는, 게다가 엽기적으로 난 특수교사가 되어버렸다... 이런이런...
아이들과 잘 뒹굴려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생각엔...
내 정신 건강이 일단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이거이... 환경적으로 교사집단은 내 맘 편하게 기양 내키는데로 행동하기가 어렵단 말이다...
파자마 입고 슈퍼마겥가다가도 학부형 만날까 겁나고...
(그래서 난 학교에서 아예 멀리 떨어져 산다...ㅋㅋ)
난... 퇴근을 일찍하건 늦게하건...
퇴근 하는 동시에 학교 일을 잊으려고하는 습관이 있다...
그저 내가 애들 앞에서 양심에 찔릴게 없이 살면 된다는거.. 그것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다행히 성공했는지... 어디 가서도 처음보는 사람은 내가 선생임을 모른다...
세상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선생에 대해서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는걸
아마 우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좋은 직업임에 반해... 답답하고 골이타분함의 전형적인 직업이 교사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사라고 먼저 이야기 하면... 양극단의 반응을 보이곤 한다...
"우와 선생님이세요?" 혹은 "음.. 선생님이세요?"
흑과 백...
난 이둘다 싫은데...ㅜ.ㅜ
아마도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가 직업의식을 우리가 사는 24시간 내내 강요받고 있는데서 일테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은 좀 그 중요성이 남달라... 당연 24시간 교사임을 잊어서는 안되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교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란 말인가?
아마 선생님들 대부분 공감하실 듯...
난 요즘 누드 촬영을 다닌다...
한달에 많으면 두번... 아님 한번정도 가는데...
매번 가면 서약서라는걸 쓴다...
이번촬영에서 찍은 사진들을 절대 상업적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꺄~~ 근데 거기 기본적인 설문에 꼭... 직업이 들어가는 것이다...
할수 없이... 주주는... 기양... 공무원.. 이렇게 쓰고 만다... 아직까지는...
왜냐... 거기 사람들이 내 직업을 알면 일단...
"아~ 선생님이셨어요?" 하고는 이내 이슈가 되어 버리기때문이다...
교사도 누드찍으러 오더라...(뭐... 나쁘게 얘기하는건 아니지만 이내... 주제거리가 되어버릴 것이다... 난 그저 평범한게 좋은데... )
그 수많은 직업 가운데.,.. 왜 유독 교사라는 직업만이... 인터넷 동호회 활동에도 튀는 직업이고... 어디만 가면? 그러세요? 하는 직업이 되어야 하는지...
난 그 순간부터 절대... 휴식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취미 생활은 벽에 부딪히는... ㅋ...
(다행히... 요즘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는 이미 내 스타일을 다 파악해서... 더이상 교사 소리를 붙이지 않는다...)
하필 난 특수교사라... 게다가 정서장애아이들과 있는 터에...
가끔은 솔직히... 나도 정서장애가 되어 가고 있는 듯...
정말 머리 아픈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그럴때... 나에게 중요한 건 정말 모두 다 잊을 수 있는
휴식이 되는 취미생활... 바로 그건데...
이거이... 거기서까지 이놈의 교사딱지는 떨어질 줄을 모른다...
무에 이리 사설이 길었누...
아마 내가 오늘 다녀온 누드 촬영에서 무쟈게 열받은 모양이다...
흑~ 토욜 오전부터 품위유지에 관한 일장 설교로 주말을 시작했는데...
이거이... 일욜 밤이 되도록 그놈의 품위유지가 끝나질 않는다...
내가 누드모델을 한 것도 아니구... 누두 촬영을 간건데..
그게 무이 그리 신기하단 말인가... 흑~~
논문을 탈고 한다고... 몇주간 날이면 날마다 밤을 새웠었다...
드뎌... 어제... 논문심사가 끝나구... (수정할게 남긴 했지만...)
나도 숨통을 좀 트여야겠기에... 촬영 나갔다가...
하필 거기서 아는 사람을 만나...
그인간이 허벌나게 불어대는 바람에...
이거이... 앞으로 그 회사에서 하는 촬영은 이제 땡이다 싶다...
스트레스 받아 촬영이고 뭐고... 흑~
나에게 자유를 달라...
내가 바라는 자유는 그리 골치아픈 자유가 아니다...
내가 바라는 자유는 방임도 아니다...
내가 바라는 자유는... 그저...
홀가분하게 머리식힐 수 있는 그런 자유일 뿐...
흑흑흑~~~

P.S 그래도 꾿꾿이 사진 찍으러 다닐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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