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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17 심하게 자해하는 아이 본문

학교이야기/교단일기

2003.4.17 심하게 자해하는 아이

analogcafe 2010. 6. 27. 10:58

아마 나의 홈에 들러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의 친구이거나... 동료이거나... 아님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교사이거나.. 등등...
하여간 나를 알거나 혹은 나의 직업을 아는 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자해라는 것에 대해서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물어보고 싶다...
아주 심하게 자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난 자해를 하는 아이들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일단 무조건 말리고 본다...
시위성 자해를 하는 아이들도 많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자해라는것은...
남을 때리는 것이나 다를바 없이 인간의 존엄성자체를 무시하는 행동이랄까......
세상에 귀하게 태어난 이들이 스스로를 학대하는 행동을 보기 안타까울정도로 한다는 것은...
휴~~
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거기 있지 않을 것이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시위성으로 자해를 하는 경향에 비추어본다면... 과연 그러한 그들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무시하고 모르는척 하는 것이 그들을 진정으로 도와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가 언제나 팽팽히 대립하곤한다...
그래서 난...
일단은 말리고... 기어코 그들이 요구하는 나쁜 행동은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면 고민도 하지 않을 일...
매일이 악다구니...
특수교사가 되고 나면...
아주 단순한 문제에서 복잡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아이들과 늘상... 신경전을 벌이기 일수인데...
거기서 자칫 지는 날엔...
아이들에게 끌려다니는 일년이 되고 마는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반에도 자해를 하는 친구가 몇 있다...
그 중에서 한명은 자신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주 극단적으로 자해를 하는 편이다...
그와 연결될때에는 밥도 먹지 않고 자해를 하며 시위를 하지만... 결국 나는 말릴 수 밖에 없는데...
그냥 적당히 말려서는 되지도 않기때문에... 나까지 힘싸움을하면서 자해를 말리다보면... 내 기도 어디로 갔는지 오간데 없이 기운이 빠지곤한다...
어찌해야할 것인가...
시위성 자해일경우... 결국 시위일뿐이니...
때리거나 말거나 놔두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것인지...
그들의 목적달성을 도와주는 일이 되더라도 말려야하는 것인지...
오늘은 문득 이문제가 내 눈앞에 다가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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