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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18 금강산에 다녀온 오건이 본문

학교이야기/교단일기

2003.4.18 금강산에 다녀온 오건이

analogcafe 2010. 6. 27. 10:59
오건이가 금강산엘 다녀왔다...
왠 금강산??
곰두리에서 20명인가 뽑아서... 유명 스포츠 선수와함께 하는 (황영조 등등)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가기 며칠 전부터 내내 내가 더 들뜨곤 했는데...
드디어 월요일이 되어 금강산엘 간 것이다...
돌아 오는 수요일... 잘 다녀왔겠지... 내일이면 학교 오겠네... 생각했는데...
역시나 평소 모습 그대로를 하고... 돌아온 오건이...
당연히 그럴거라고도 생각하긴 했지만... 금강산이건 북한산이건... 산행의 기억은 하고 싶지 않은 듯... 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었나...ㅜ.ㅜ
그래도 재미있었을텐데... 왜... 물어도 얘기를 안할까...
하고 이렇게 물어보고 저렇게 물어보고....
금강산 산행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해 봤는데...
딱... 하나...
뭐 타고 갔다왔어? 하는 질문에...
단 한마디 툭~
"배..."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생각만큼 장애인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던것 같은 느낌이다...
쉽게 말해 홍보성 행사가 아니었나 하고...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비치어지는 경험들은...
실로... "참"이라는 말 한마디로 대변되어지곤 한다...
길건너 산책을 다녀왔다가도 즐거웠으면 내내 그 말을 되내이곤 하는데...
먼길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운동장만 더 열심히 뛰어대는데...
갑작스레 소매끝을 바짝 쥐어 잡고는 그저 내 얼굴의 땀만 닦아주는 오건이를 보면서...
이번 행사도 크게 의미가 없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홍보성 행사라도 열어주는것을 감사해야하는걸까?
그렇게라도 금강산에 다녀온 것이 얼마나 행운이냐고 해야하는 것일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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