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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교단일기

빼빼로 데이-일일과자공장 직업훈련

analogcafe 2010. 11. 10. 17:39
그냥 재미로 과자를 만들어 먹는 것과
직업을 갖기위한 훈련 과정으로 과자를 만드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상업적인 요소가 강한 빼빼로 데이라지만, 고등학교 특수학급인만큼
우리반은 이날을 계기로 아주 집중적인 직업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목표량 계산하여 기일내에 정확하게 완성해서 납품하는 과정까지...
행사 당일인 내일은 개별배송까지 할 예정입니다.
 
결국 아이들은 이번주 약 3일간 정해진 시간만을 활용하여 필요량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낱개로는 1000여개에 달하며, 포장갯수로는 350셑트(3개 들이)를 만들었지요.
몇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중요한 점은, 만드는 동안 아이들 대부분이 먹지 않고 작업을 했다는 것이지요.
딱 한사람이 한개를 몰래 먹었지만, 이내 후회를 했고
미리 약속한 대로 내일 배분될 자신의 몫을 포기하기로 했답니다.
 
이번 빼빼로는 판매를 하지 않고 그동안 사랑마켓(우리반의 온라인 쇼핑몰)의 고객님(선생님)을 위한 이벤트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가게를 더 잘 운영하자는 의미와 함께, 사랑마켙 이벤트라는 인쇄물까지 함께 포장을 하여 홍보가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만들면서 얼마나 먹고 싶을까 해서...
내일은 아침에 배송을 끝낸 후,
모양이 나빠 포장하지 못한 것들을 일단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주어 먹게 하고
완성품으로 포장된 것들은 일한 댓가로 나누어 줄 예정입니다.
반 친구들에게도 돌리고 집에도 가지고 가도록이요... (아이들은 벌써 누굴줄까 생각중이더군요.)
원가계산도 다시한번 시켜서 모양이 나빠 제품화 되지 못한 것이 대략 얼마쯤의 금액이 되는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많은 양을 집중적으로 만드니까, 확실히 실력이 늘더군요. 속도도 빨라지과 완성도도 높아지고
자기들이 알아서 못생긴 것은 제외를 시키면서 자기들끼리 서로 똑바로 만들라고 잔소리까지 해 대는데...ㅋㅋ
 
여튼, 열악한 가사실에서 공장 제대로 돌렸습니다.
제가 다 흐믓하네요.
뭐든 열심히 시키면 분명히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모든 사람들이 믿어주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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